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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원제는 으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단편 소설이다. 흔히 알려진 대로 사회적 자아와 내면적 자아의 충돌, 인간 내부의 선과 악이라는 양면의 공존을 다루고 있다. 저명하고 존경받는 나이 든 의사인 닥터 지킬 박사는 사회적 자아이자 인간의 선한 측면을 대변하고 흉측하고 섬뜩하나 젊고 본능에 충실한 하이드는 내면적 자아이자 인간의 악한 측면을 대변한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지만 그래서 더욱 읽을 생각을 가지지 못했다. 어렸을 때는 한국 전래 동화, 성장해서도 오랜 기간 주로 한국 단편 소설에 심취하느라 세계문학이라는 큰 영향력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킨 편이었다. (모순은 영화나 음악은 오히려 그 반대라는 점이다.) 이쯤으로 늦게 읽은 변명은 그치고, 직접 읽고서 놀라게 된 점이 몇 가지 있다. 결국 이것들이 ..

서평 2021.04.28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 그리고 너대니얼 호손의 <주홍글씨>

요즘 드로잉을 하면서 소위, 명작 소설이라고 하든 클래식이라고 하든 세계문학전집류 책들을 오디오북으로 듣는 재미에 푹 빠졌다. 책을 그래도 부족하지 않게 웬만큼은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지나치게 취향에 편중된 바람에 위와 같은 교양서적에 대한 독서는 경험으로 많이 쌓지 못했던 것이다. 뒤늦게 그동안 제목으로만 많이 접했던 책들을 실제로 읽거나 들으면서 나름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앙드레 지드의 은 분명 내가 읽었었고, 그것도 마음 속으로 심히 감동을 받았던 책인데 앞부분만 보고 처음 읽는 책으로 간주하고 다시 집어 들고 말았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특히 첫사랑, 주로 사촌 누이들이 그 대상인 이런 도입부를 가진 책들이 워낙 많고 비슷비슷하기도 해서 그 중 하나이겠거니 싶었는데, 듣..

서평 2021.04.24

쿠션 커버 리폼 🍯잼

오늘 문득 지퍼가 고장 난 채 그냥 두었던 옥스퍼드 원단 쿠션 커버를 리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틸 재질의 지퍼 손잡이가 아마도 세탁 중에 심하게 찌그러진 것 같은데, 그것도 모르고 억지로 잡고 끌어올리려다 지퍼마저도 찌그러지고 너덜너덜해져 버린 것이다. 사실 집에 미싱이 2대나 있지만, 그냥 처박아두고 리폼에 사용한 지는 한참 되었다. 그래도 역시 미싱까지 돌리는 건 게으른 성미의 나에게 너무 무리인 것 같아서,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아이디어가 생기자마자 얼른 흰색 실과 바늘, 실뜯개와 라벨지만 들고 작업에 착수했다. 지퍼를 먼저 쿠션 커버로부터 분리하고, 그 대신 리본 끈을 벌어진 양쪽 커버에 각각 3개씩 달아 마주 묶는 방식으로 고치기로 했다. 작업 자체는 그다지 많은 기술이나 시간을 ..

일상 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