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루 5,000원 집밥 만능 레시피북> 따라 요리하기 1주차 - 1

[완다] 2022. 3. 21. 08:59

교보문고

< 하루 5,000 집밥 만능 레시피북 >, 외식과 배달음식에 지친 당신을 위한 현실 집밥 메뉴 108,겨울딸기 강지현,메가스터디북스,2020

이론도 물론이지만, 실전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먼저 드로잉 책을 따라 그리다 보니 연습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만족감과 자신감도 붙는다.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에서 부담감도 덜어지고, 결과물이 원작과 똑같지는 않다는 것이 또 즐겁다. 

그래서, 내 인생의 난제인 요리도 레시피북을 그대로 따라 해서 배워보기로 했다. 
선택한 책은 1주일 기준으로 장보기와 식단까지 짜여 있어서 합리적 소비가 가능하고 레시피가 매우 쉽고 간편한 것 같다. 총 4주 구성이다.
전자책이어서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설명을 볼 수가 있어서 좋다.

이제 개학이라 아이에게는 저녁 식사만 신경 쓰면 되니까 아이가 좋아할 요리를 그때 준비하고, 점심은 한식 등 내가 평소 궁금하고 먹고 싶지만 시도해보지 못했던 요리를 해서 먹어보기로 한다. 김치 등 한식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 요리를 먹이고 평가를 받는 게 서로 부담이 되니까 말이다. 

이렇게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코로나 사태 이후 직접 해 먹어야 할 일도 많아지고, 사실 체중이 5kg이나 불었는데 오히려 심신이 편하고 내 몸에 대한 만족감과 건강함을 느끼게 된 것이 크다. 다이어트는 당분간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음식은 사랑인 것 같다. 우선 나에게 먹이는 건강한 사랑부터 챙기자.  
그리고 이건 순전히 내 욕심인데 아이에게 엄마의 맛을 하나 남기고 싶다. 그전까지는 좋아하는 고기만 열심히 구워줬다면 말이다. 

멸치 육수 재료 - 다시마, 멸치, 통후추
만들어진 멸치 육수 - 500ml 씩 3개 소분해서 냉동실 보관

다른 레시피를 시작하기 전에 따로 만들어야 할 것들- 멸치 육수, 생강주, 만능 양념장, 쇠고기 소보로

그리고 기본 조미료가 있어야 하는데, 이 모두를 구비하느라 그리고 물가도 올랐기 때문에 제목과 같은 식비는 절대 맞춰지지 않는다. 그래도 그나마 초보단계에서 현실적인 식단인 것 같다.

다른 레시피의 기본 재료가 되는 생강주는 하루 숙성이 필요해서 먼저 만들어 놓았는데, 만능 양념장은 간장이 떨어지는 바람에 다음 날로 미뤄졌다. 쇠고기 소보로도 이제 얼리기만 하면 됨.

하루 숙성된 생강주 - 향이 좋다; 성공 예감
간 쇠고기를 기름에 얼른 볶았다. 소분하여 얼리기만 하면됨

위의 재료들이 들어가지 않는 요리로 먼저 달걀장조림, 그리고 비엔나파프리카볶음을 만들어 보았다.
사실 나도 아이도 소스나 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원래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끼는 것을 선호하기에 이렇게 밥을 위한 반찬류는 애초에 잘 만들지를 않는다. 아이가 맛있게 먹어주면 좋으련만 그러한 기대는 접고, 사실 요리를 공부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원하지 않는 게 식탁 위에 나와도 참아달라고 양해를 받고 시작한 거다. ^^;
아이가 이렇게 된 데는 다 내 입맛과 영향 탓이니 누구를 탓하랴. 

양념에 넣고 끓이기 전
막 완성된 달걀장조림
비엔나파프리카볶음(준비 못한 브로콜리 생략)

그래도 맛을 봐준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다. 냉정한 평가를 부탁한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조금씩 내가 해준 한식 요리를 맛 보이고 있다.
먼저 달걀장조림은 아이도 나도 조금은 기대를 한 반찬인데,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간장 양념이 달걀에 충분히 배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둘 다 조금 실망했지만 아이가 이것으로 밥을 먹을 수 있었기에 다행이다. [장조림 같지는 않고 그냥 소금 찍어먹는 기분이야] 
다음으로 비엔나파프리카볶음, 이건 정말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재료의 조합이라 과연 입을 대기나 할까 궁금했는데, 파프리카는 아예 손을 안 댔고 (미리 먹지 않겠다고 선언함) 그래도 양파는 먹어보기는 했다. ^^* [맛없어] 그리고 비엔나는 3개 정도 먹어주었고 [겉에 미끈한 게 뭐야]라고 묻기에 양념을 다 읊어주었다. 케첩을 아예 좋아하지 않는 아이이기에 이것도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자평한다. 

나 스스로의 맛의 평가는 평소 정말 정말 싱겁게 먹기 때문에 둘 다 간이 세다고 느끼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 포함 내가 한 요리에는 다른 사람들은 싱거워서 아마 기겁을 할 것을 알기에 적응해 보려고 한다. 그러니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나나 아이가 하는 이야기만 듣고 레시피에 대해 의구심이나 오해는 조금이라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