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루 5,000원 집밥 만능 레시피북> 따라 요리하기 1주차 - 3

[완다] 2022. 3. 2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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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5,000 집밥 만능 레시피북 >, 외식과 배달음식에 지친 당신을 위한 현실 집밥 메뉴 108,겨울딸기 강지현,메가스터디북스,2020

솔직히 컨디션이 안 좋아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하루쯤은 그냥 배달 음식을 시켜먹거나 즉석식품을 해 먹는다 해도 별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요리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한번 훑어나 보자 싶어 책을 뒤적여보니, 레시피가 너무 단순한 것이다. 그냥 있는 재료를 가지고 후다닥 해버리면 10분이면 끝날 것 같았다. 오히려 라면이나 배달 음식을 먹는 게 고르느라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자석처럼 냉장고로 끌려가서 주섬주섬 식재료들을 꺼내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미 만들어둔 밑반찬도 있고, 밥통에 밥도 있고....

부추달걀국 만들기
완성된 부추달걀국

그래서 만들어낸,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심심한 부추달걀국이다. 미리 만들어둔 멸치육수로 베이스를 한 거라 은근 고퀄이다. 다만 멸치육수를 500ml로 소분해서 얼려두었는데 3컵, 즉 600ml을 넣으라고 하니 순간 당황스러웠다. 분량에 맞추려면 2개를 한꺼번에 해동시켜야 하고 자투리가 남지 않는가. 그래서 그냥 하나만 해동시키고 100ml는 생수로 채우기로 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앞에 심심하다고 붙이기는 했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그래도 좀 더 진하게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점심식사를 이 국으로 하니 위에 부담도 가지 않고 편안했다.

 

매콤어묵볶음

그리고, 아이를 위한 저녁 반찬으로 매콤어묵볶음을 만들었다. 배고프다며 집에 들어온 아이를 위해 얼른 만들 수 있는 간편한 레시피였다. 결과는 대성공! 아이에게 물어보니 맛있다고 하고 잘 먹는다. 다만 제목처럼 맵다고. 하지만, 매운 요리랍시고 할 때마다 늘 싱겁다는 핀잔을 들었던 나로서는 기쁜 일이다. 여기다가 낮에 끓여둔 부추달걀국도 같이 줬는데, 싱겁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첫맛이 독특하다고 하는데 그걸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뭔가 비교할 만한 기준이 없으니까. ㅎㅎ 다만 급식으로 나오는 달걀국은 짠데 이건 짜지 않다고 한다.   

아이가 먹는 동안, 나는 옆에서 미뤄뒀던 숙제인 생강즙 만들기를 했다. 원래는 착즙이 맞겠지만 도구가 없어서 강판에 갈았는데 다음과 같이 되었다. 울퉁 불퉁하게 생긴 생강 껍질을 까는 게 알다시피 너무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비싸긴 해도 다음에는 꼭 껍질이 까진 생강을 사야겠다. 

생강즙 - 강판에 간 걸로 대신, 한 칸에 1t(5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