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마쓰 2박 3일 여행
이젠 웬만해서는 걱정 안 해요
완벽한 여행은 없으니까

첫째날
다카마쓰 공항에 도착해서 예약해둔 Comfort Hotel로 가려고 리무진 버스를 타려고 하니,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시는 직원이 계시길래 호텔을 말씀드렸더니 리쓰신 공원 정거장으로 티켓팅을 해주셨다.

리쓰신 공원 정거장에 내려서 구글 지도를 보니 12분 이상을 도보로 직진해서 이동해야 한단다. 아무래도 최소 한 정거장 이상은 먼저 내린 듯 하다. 한여름 무더위 중에 캐리어까지 끌고 걸어가자니 아직 여행 시작하기도 전인데 벌써 기진맥진해져버렸다.



컴포트 호텔에 도착하기 직전 건널목이 없어서 지하보도로 이동해야만 했는데, 걱정과 달리 계단 가운데 경사로가 있어서 캐리어를 끄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출입구가 너무 너무 복잡했다.

친절한 프런트 직원에게 짐을 맡겨두고, 호텔 로비인 북카페에서 잠시(?) 열을 식혔다. 전날 아이는 댄스 수업이 있었고, 나는 선잠을 자서 컨디션이 난조인 가운데 예상치 못한 체력 낭비까지... 완전히 둘다 지쳐버려서 꾸벅꾸벅 졸기까지함.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호텔 바로 뒤에 위치한 마루 가메마치 쇼핑 거리로 여정을 시작했다. 첫날 계획한 리쓰신 공원 투어는 정거장에서 본 입구 구경으로 그쳐야할 듯.



쇼핑 거리에 있는,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형 뽑기 & 스티커 사진 가게로 고고!
인형 뽑기는 성공 못했고, 과도한 보정으로 인조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이 스티커 사진기는 진짜 잼있고 의외로 고퀄이었다. 시작할 때 세가지 색 스크린이 등 뒤로 내려오는데, 배경 사진으로 색을 고르면 나머지 스크린은 자동으로 올라가고 이후에도 변경할 때마다 자동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게 신기했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같은 거리에 있는 우동 가게로 들어갔다. 극P인 딸과 나는 당연히 블로그에서 찾은 맛집이 아니라 가다가 이끌리는 곳으로 입장했다. 수타면답게 면이 탱글탱글하고 식감이 좋았다. 특히 튀김이 크고 맛이 좋았다. 그런데 다시 국물이 미묘하게 우리랑 달라서 좀 짜고 물리는 맛이었다. 딸이 주문한 기본 우동보다 차라리 명란과 버터가 올려진 국물이 적은 내 우동이 오히려 먹는데 부담이 적은 듯 싶었다.


여행가면 현지에서 옷이나 장신구를 사서 착용하는 편이라 여기서도 쇼핑할 생각에 짐도 간편하게 싸왔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여기에는 살 곳이 없다. 게다가 코로나 영향인지 아님 지방 도시라 그런지 가게들도 이미 많이 닫혀있고 또 열려있던 곳도 곧장 닫아버려 다음 날 입을 옷을 결국 사지 못했다. 그래도 프랑프랑에 가서 내가 평소 사고 싶었던 아이템들과 선물을 살 수 있었고 드럭스토어에서 젤리류를 좀 고를 수 있었다.
어쨌든 갈수록 예전만큼 쇼핑에 열이 오르지는 않는 것 같다.

저녁식사는 문을 연 식당도 별로 없고 입맛도 없어서 일본에서 흔한 식당 체인점에서 때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