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포스팅이다.
요즘 독서에 워낙 심취해서 포스팅에 소홀해졌다. 읽는 게 그 어느 때 어느 것보다 만족감이 높으니까 상대적으로 다른 것을 하는데 에너지 투입이 적어진다. 워낙 훌륭한 저서와 작가들이 많으니 간접적인 체험인 독서만으로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게다가 지적 호기심이 많은 나를 만족시켜주기도 완독 했을 때 성취감을 주기도 하고. 게다가 지적 자만심, 결국은 열등감을 보완하는데 이보다 더 나은 게 있을까.
다행인 것은 그동안 집밥을 하고 먹는데 습관이 잡혀, 요리도 끊이지 않고 꾸준히 해왔다는 점이다.
그러면 그동안 만들어왔던 레시피들을 지금부터 풀어놓겠다.
4/25
이건 2주차 식단 레시피로, 브로콜리가 너무 비싸서 그동안 만들지 못하다가 냉동 브로콜리가 있길래 구입하고 만든 것이다. 앞으로 냉동된 재료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아직 2주 차 식단 가운데 한 가지 레시피가 남아서 종합편을 올리지 못해 아쉽다.
4/26
이건 대표적인 경상도음식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한식 가운데 하나다. 대형 큰 솥에 은근히 끓여내면 정말 감칠맛이 나고 속이 풀린다. 이 책 때문이 아니라 그 전에도 종종 시도해보던 레시피다. 비록 어렸을 때 명절에 시골에서 먹던 그 맛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제대로 된 레시피에 따라 만들어 보았다.
4/27
이건 먹기 직전에 된장을 무쳐야 맛있다고 해서 양념장을 따로 보관해 놓든다. 넉넉히 만들어 놓고 샐러드처럼 곁들여 먹으니 매우 건강한 맛이었다.
4/28
이것도 2주차 식단 레시피 중 하나다. 브로콜리랑 마찬가지로 마늘종이 제철이 아직 아니라서 오프라인 마트에 나오지도 않고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것도 너무너무 비싸서 시도하지 못하다가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마트에 나와서 바로 집어와서 만들었다. 그날 마트 계산원이 마늘종을 많이들 사간다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건 국물용 멸치로 만들어서 진짜 감칠맛 덩어리인데 빨리 쉬어서 아직 한참이나 많은 양이 남았는데 버려야해서 아쉽다. 꽈리고추가 모자라서 남아있던 쪽파로 용량을 맞추어서 나름 응용해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4/30
감자볶을 때 기름을 너무 많이 넣어서 기름지게 되었다. 게다가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는 게 이 책 레시피의 특이점이었는데 아이는 너무 감칠맛이 심해서 좀 별로라고.
내 입맛에 이 레시피 정말 맛있었다. 아이랑 같이 만들었는데, 자기는 굴소스가 싫다고 먼저 굴소스 없이 볶아서 아이가 먹을 만큼의 분량을 먼저 덜어내게 한 뒤 내가 먹을 분량에는 굴소스를 첨가해서 추가로 볶았다. 아이는 양파를 제외한 채소는 다 골라내서 아쉬웠다.
5/2
이건 생물 오징어가 아닌 손질된 냉동 오징어로 후딱 만들어서 정말로 조리 과정에 비해 정말 근사해 보이는 레시피인 것 같다. 시중에 파는 초고추장과 책에 나온 초고추장을 나란히 놓고 먹어보았다. 아이는 시중에 파는 초고추장에만 찍어먹었지만, 나는 둘 다 먹어보았고 물론 내가 만든 초고추장이 더 맛있었다.
힘들게 구한 마늘종이 반이나 남아서 다른 레시피북을 보고 만든 반찬. 이 레시피가 양념 조합이 조금 더 복잡했는데 그래서인지 맛도 조금 더 미묘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만든 레시피. 이거 정말 맛있다. 방금 만들어서 먹는 게 훨씬 더 맛있지만, 식혀서 냉장고 안에 차게 보관해서 밑반찬으로 조금씩 꺼내 먹고 있는데 한번 구워내서 그런지 가지 특유의 물컹한 식감이 덜해서 좋다.